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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그 서점, 기억 속 그 장면: 이야기로 만나는 국내 서점 공간들

by 홍이나라 2025. 7. 10.

오늘은 한국드라마속에 등장한 서점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드라마속 자주 등장하는 서점
드라마속 자주 등장하는 서점


1.드라마는 왜 서점을 자주 배경으로 삼을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인물들이 서점에 머무는 장면이 종종 등장합니다.
바쁜 일상 중 한숨 돌리듯 앉아 책장을 넘기고, 무심히 고른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대화가 오가는 장면.
그 속에는 묘한 정적과 진심이 흐릅니다. 서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적 공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속도를 회복하고, 고요한 공간에서 내면을 돌아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드라마에서도 ‘마음을 정리하거나 중요한 결심을 내리는 장면’에 서점이 자주 등장합니다.
때로는 사랑의 시작이 되고, 때로는 이별의 공간이 되며, 때로는 그냥 ‘생각을 정리하는 장소’로 활용되지요.

그런 공간을 직접 방문해 보면, 단순한 드라마 촬영지를 넘어서 이야기를 머금은 장소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서점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자, 드라마 속 장면을 만들어낸 공간이기도 합니다.

 

2. 드라마에 나온 진짜 서점들, 그리고 그 안의 감정들

① 《우리들의 블루스》 – 제주 ‘문우당서림’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형 작품으로, 여러 인물의 삶이 교차하며 흘러가는 감성적인 드라마입니다.
그중에서도 배우 이병헌과 신민아가 등장하는 회차에서 주인공이 책을 고르던 서점이 바로 제주 문우당서림입니다.

문우당서림은 제주시 중앙로에 자리한 실제 오프라인 서점으로, 1972년 개업 후 지금까지 영업 중인 지역의 대표 서점입니다. 겉으로 보면 오래된 상가 속 평범한 공간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드라마 속 장면 그대로의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 출신 작가들의 책이나 로컬 출판물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제주라는 지역성과 독립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② 《로맨스는 별책부록》 – 파주 ‘지혜의 숲’
이 드라마에서 서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큼, 책과 관련된 공간이 자주 등장하고, 그중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은 가장 인상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지혜의 숲은 실제로 출판도시 내에 위치한 대형 개방형 서가 공간으로, 천장까지 닿는 책장이 압도적인 인상을 주는 곳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던 공간, 책 사이를 걷던 장면이 바로 여기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책이 있는 도서관+전시공간 같은 느낌이며, 일반인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어 파주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구조이며, 때로는 북토크나 문화 행사도 열립니다.

 

③ 《우리들의 조각들》 – 서울 마포 ‘책방 피노키오’
조금 더 조용한 인디 감성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우리들의 조각들》 속 책방 피노키오를 주목해 주세요.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이 책방은 드라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연결하는 정서적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책방 피노키오는 실제로도 작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독립서점으로, 인문서, 시집, 에세이, 독립출판물 위주로 큐레이션된 공간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감정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 서점이 등장할 때, 책들이 단순한 소품이 아닌 ‘감정의 연결고리’처럼 느껴졌습니다.

SNS에서는 "드라마를 보고 방문했다"는 후기와 함께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감성적인 공간이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서점 한편에 작은 테이블과 커피 공간도 있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도 좋습니다.

3.서점을 ‘다시 보게 만드는’ 콘텐츠의 힘

서점은 우리가 종종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드라마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그 장소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곤 합니다. 드라마 속 서점 장면은 단순히 책이 있는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인물이 겪는 감정, 고요함, 고민을 함께 담아냅니다.
그래서인지, 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책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닌 '느낌을 확인하러' 서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도 드라마 방영 이후 해당 서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단순한 소비공간에서 문화적·감정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서점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는 서점이라는 공간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하며, 우리가 ‘책을 읽는 방식’뿐만 아니라 ‘공간을 느끼는 감각’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에서 인물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듯,
우리도 서점이라는 조용한 공간 안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마무리하며: 당신이 기억하는 장면, 그 공간으로 드라마 속 서점을 직접 찾는 일은 단순한 성지순례가 아닙니다.
그 장면 속에 담긴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을 일으킨 공간이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도 어떤 위로와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혹시 최근에 인상 깊게 본 드라마가 있으신가요?
그 안에 등장했던 서점이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오르신다면,
이번 주말엔 지도 앱이 아닌, 기억 속 장면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셔도 좋겠습니다.

 

 드라마 속 서점을 직접 가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지도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문우당서림 – 제주 제주시 중앙로14길 16](https://maps.app.goo.gl/bt28KkiWZMiAWvNx8) 
[지혜의 숲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https://maps.app.goo.gl/h7yDLbUcw7xWDVmE6) 
[책방 피노키오 – 서울 마포구 포은로6길 15](https://maps.app.goo.gl/kkGBFeFRhqfyQhym6)

 모두 실제 방문 가능한 공간이니, 드라마 속 장면을 마음에 담고 조용히 걸어보셔도 좋아요.